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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NIX 2023

이번 2023년 8월 8일부터 14일까지 나는 해외 학회 USENIX Security 2023 (이하 USENIX) 에 참가하였다. 이번 학회 참가는 감사하게도 연구실의 지원을 받아, 교수님과 연구실 동료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발표의 제 1 목표는 연구실 동료 태은님의 논문 발표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학회에 발표하게 되었다. 나는 그 기회에 동승하여,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먼저 밝힌다.

첫째 날

오랜만의 비행기 탑승에 신나서 찍은 사진

이번 USENIX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도 모두 해외로 출장을 가기위해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였다. 비행기는 대한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미국까지 향하였다. 약 11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에 도착하였다.

나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원활한 시차 적응을 위해 계속 잠을 자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전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좁은 비행기 안. 그 안에서 울려퍼지는 아기의 울음소리는 나의 잠을 결코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폰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나는 이 때, 다음번 부터는 꼭 귀마개를 가지고 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자 학회가 열린 장소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하고, 우리는 곧장 호텔로 향하였다. 학회가 열린 장소가 호텔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호텔에 숙박하였다. 호텔이 있던 곳은 Anaheim으로, 주변에 디즈니랜드가 있었다. 우리는 학회 전날에 미국에 도착하였기 때문에, 시차 적응 겸 디즈니 랜드의 기념품 샵에 다녀왔다. 여러 기념품 샵을 둘러보면서 디즈니의 다양한 기념품들을 살펴보았다. 아쉽게도 내 마음에 드는 물건은 그곳에는 없었다.

애너하임의 디즈니 랜드

이후,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주변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에 다녀왔다. 다른 미국 출장을 다녀왔던 경험담에서도 그렇고, 미국 출장 첫날의 식사는 스테이크를 먹는 것이 관습으로 굳어지게 된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연구실 내에서 미국 출장이 있다면, 스테이크 하우스를 가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첫째 날은 마무리 되었다.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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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회가 시작되는 날이 밝았다. USENIX는 보안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회로, 보안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자들이 모여있었다. 때문에 학회장도 매우 컸고, 발표가 여러 세션으로 나누어져서 진행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발표를 들을 순 없었고, 내가 원하는 세션을 선택하여야 했다.

학회 첫날에 가장 인상 깊었던 연구는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공격에 관한 연구였다. 논문 제목은 Tubes Among Us: Analog Attack on Automatic Speaker Identification1</sup> 으로, 음성을 통해 사람을 구분하는 기술을 우회하는 공격 방법 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딥러닝을 공격할 때, 물리적인 장치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사람의 성대 모양을 흉내낸 관을 이용해 목소리를 변조하고, 이를 이용하여 음성 인식 시스템을 우회하였다. 최근의 딥러닝 공격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채택한 점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내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되었다.

이렇게 계속 세션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연구 발표를 보러 다녔다. 중간중간 짧지 않은 휴식시간이 있었지만, 학회 시스템에 적응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마무리하였다.

셋째 날

출장 셋째날이자 학회 둘째날은 드디어 우리 연구실의 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연구의 발표자로 나선 연구실의 태은님은 전날 밤까지도 열심히 발표 연습을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까지 긴장이 되는 기분이었고,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다행히, 이 날 태은님의 발표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내 기준에서는 성공적인 발표였다. 아직 1저자로서 논문을 아직 발표해보지 못한 내 입장으로서는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였다.

학회가 제공한 유일했던 점심

이 날은 학회에서 유일하게 점심을 제공해주는 날이었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던 여건 상 뷔페식으로 제공이 되었다. 역시 인원에 비해 장소가 좁았기 때문에, 다른 그룹에서 온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우연치 않게 같이 앉으셨던 분들이 한국의 김태수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셨다고 하였다. 나와 직접적인 접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반가운 면이 있었다.

넷째 날

학회의 마지막날은 매우 피곤한 날이었다. 그전까지의 일정동안 피로가 누적되기도 하였고, 끝이 다가오면서 심리적으로도 피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날에는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발표가 있어서, 끝까지 기다리던 날이기도 하였다.

내가 가장 듣고싶었던 발표는 VulChecker: Graph-based Vulnerability Localization in Source Code2</sup> 이었다.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 가장 가까운 논문으로, 이에 대한 발표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기대하였다. 이 논문은 출장 전부터 미리 논문을 보면서 가장 기대해서 미리 읽어보기도 하면서, 직접 발표를 들으면서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이 학회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마지막 날

학회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교수님은 몸상태 때문에 먼저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고, 마지막 날은 연구실 동료들과만 보내게 되었다. 우리는 비행기를 타기까지 남은 시간동은 주변 관광을 다녀왔다.

산타모니카 해변의 우리들

우리는 산타모니카 해변과 게티 센터에 다녀왔다. 두 곳 모두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해변도 무지하게 넓은 모래사장이 있었고, 아쉽게도 해변에 들어가거나 하지는 못하였다.

게티 센터는 다양한 그림과 골동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교과서에서나 들어볼법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나 피카소의 작품에는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그 외의 작품들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게티 센터는 엄청 넓었고, 모든 작품들을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였다. 그럼에도 평소에는 보기 힘든 정말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에 돌아오며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서 정말 피곤하였다. 5박 6일간의 일정 동안 많은 발표를 듣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피곤하였지만 뿌듯한 일정이었다. 다시 한 번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함을 느낀다. 이번의 태은님과 같이, 다음 번에는 꼭 내 손으로 마무리 지은 연구를 통해 해외 학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각주

[1] Shimaa Ahmed et al. “Tubes Among Us: Analog Attack on Automatic Speaker Identification” USENIX Security (2023)
[1] Yisroel Mirsky et al. “VulChecker: Graph-based Vulnerability Localization in Source Code” USENIX Security (2023)